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월 넷째 주 63명이 7월 셋째 주 226명, 8월 둘째 주 1357명으로 급증했다. 치료제 사용량도 6월 넷째 주 1272명, 7월 다섯째 주는 4만2000명으로 33배나 늘어났다.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19만8000명분의 치료제를 신청했는데 3만3000명분만 공급됐다. 신청 대비 고작 16.7%만 공급됐다는 얘기다. 치료제 부족은 늑장 대응에 따른 예고된 수순이다. 질병청은 이런데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하지 않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청결한 개인위생을 주문했다.
한국은 2020년 1월~2023년 8월 3457만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3만5600명이 사망했다. 세계는 7억7500만명이 감염돼 700만명이 숨졌다. 경제적 피해는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코로나19는 법정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만 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데 방역도 느슨하고, 국민의 의식도 약해진 게 재확산을 초래했다. 8월 첫째 주 평일 응급실 하루평균 내원 환자 1만9621명 중 996명(5.1%)이 코로나19 환자다. 대면 접촉이 많은 휴가가 끝나면 확진자, 입원 환자는 급격히 늘 전망이다.
엠폭스도 심각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올해 1만7000여 명이 감염돼 이 중 500여 명이 숨졌다. 엠폭스는 검사약과 치료약도 극도로 부족한 상태인데 국제적십자 적신월사 연맹까지 나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스웨덴, 파키스탄 등으로 확산되자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WHO가 비상사태에도 국경 봉쇄 등의 강경 조치는 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보건당국은 긴장해야 한다.
코로나19나 엠폭스는 전염성이 빠른데 확산되기 전에 기세를 꺾는 게 중요하다. 보건당국과 의료진이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질병청은 한발 더디고 전공의 등 의료계는 정부와 심각한 갈등 중이다. 코로나19와 엠포스 예방과 치료, 관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다. 엠폭스의 경우 올해 국내에서도 10명의 확진자가 생겼는데 9명이 국내 감염이다. 휴가철에 폭염까지 겹쳐 대응이 쉽지 않지만, 방역 당국과 국민이 함께 긴장하지 않으면 코로나19·엠폭스 역습이 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