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천경자·이응노·뷔페...국내외 대가들 전시 보러갈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8010008865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8. 19. 13:22

천경자 탄생 100주년, 이응노 120주년 기념한 전시 열려
'비운의 천재' 뷔페, 팝아트 거장 로젠퀴스트 회고전도 '눈길'
천경자 꽃과 병사와 포성
천경자의 '꽃과 병사와 포성'./서울시립미술관
여름은 미술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국내외 거장급 작가들의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로 불리는 천경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이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고, 고암 이응노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해외 작가로는 '비운의 천재' '피카소의 대항마'로 불렸던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와 미국 팝아트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회고전 등이 눈길을 끈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천경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천경자의 170호 크기(가로 185cm, 세로 284cm) 대작 '꽃과 병사와 포성'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천경자가 1972년 베트남 전쟁 중인 베트남에 종군 화가로 가서 스케치해 완성한 작품으로, 국방부에 걸려 있다가 처음 공개했다.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조부상'을 비롯해 역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1950년대초 작품 '옷감집 나들이', 뱀을 주제로 한 '사군도'(원제 향미사·1969), 1978년 열흘간 4만명이 몰렸던 현대화랑 개인전 출품작 '초원'(1973) 등 천경자 작품 9점을 볼 수 있다. 11월 7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는 이 전시와 함께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천경자가 1998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93점으로 구성된 '천경자 컬렉션' 중 '여행풍물화'로 분류됐던 천경자의 기행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시다.

이응노 밥풀조각
고암 이응노의 '밥풀조각'./가나아트
근현대사와 얽히면서 '저평가된 거장'으로 불리는 이응노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 전시는 가나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응노의 대표작인 '군상'을 중심으로 1960년대∼1980년대 집중적으로 나타난 '인간' 시리즈를 살핀다.

'동백림 사건'으로 대전교도소 수감 시절 같은 방 수인들이 남긴 밥풀을 신문지 등과 섞어 만든 '밥풀조각', 1986년 프랑스의 크리스털 제조사인 바카라와 협업해 만든 '올림픽 크리스털', 1988년 이응노가 도예가인 조카 이강세의 도자기에 군상을 그린 10점 등을 볼 수 있다. 9월 8일까지.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를 최초로 공개한 서울미술관의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전도 눈길을 끈다. 신사임당부터 김환기까지 유명 작가 15명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에서는 그동안 이중섭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중섭이 큰아들 태현에게 보냈던 편지 1장과 삽화 편지 2장으로,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중섭이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 전 보냈던 엽서화도 함께 전시된다. 마사코를 향한 사랑을 담은 '사랑의 열매를 그대에게' 등 엽서화 6점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신사임당의 초충도 연작과 김환기, 정상화, 서세옥, 김창열의 200호 이상 대작, 붉은색과 파란색의 색채 대비가 강렬한 이우환의 대형 작품 '대화' 등도 전시 중이다. 12월 19일까지.

베르나르 뷔페 광대의 얼굴 한솔비비케이
베르나르 뷔페의 '광대의 얼굴'. /한솔비비케이
뷔페의 회고전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는 피카소가 질투했다고 하는 뷔페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뷔페는 20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피카소와 비교되기도 했지만 2차 대전 이후 프랑스 미술계에서 추상 미술이 주류를 이루며 외면 받았던 작가다. 그러던 와중에서도 매일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8000여점의 작품을 남긴 그는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국내 회고전이다. 일상의 사물과 사람, 광대, 세계 도시의 풍경, 평생의 뮤즈였던 아내 아나벨, 죽음까지 주제별로 120여점을 소개한다. 9월 10일까지.

'제임스 로젠퀴스트 유니버스' 전시 전경.
제임스 로젠퀴스트 회고전 전경./세화미술관 제공, 사진 이현석
팝아트 거장 로젠퀴스트 회고전은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세화미술관에서는 진행 중이다.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미국 팝아트를 이끈 작가이지만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로젠퀴스트를 본격 조명한 전시다. 팝아트를 넘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과 초현실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회화 등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9월 29일까지.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