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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당 해산에 총리 해임까지…혼란 이어지는 태국 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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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8. 15. 14:50

Thailand Politics <YONHAP NO-3356> (AP)
세타 타위신 태국 전 총리/AP 연합뉴스
제1당 전진당(MFP) 해산에 이어 세타 타위신 총리까지 해임되며 태국 정계가 혼란에 빠졌다. 혼란 수습에 나선 태국 여권은 새 총리 후보로 차이까셈 니띠시리(76) 전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15일 타이PBS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프아타이당은 새 총리 후보로 차이까셈 전 장관을 지명했다. 전날 태국 헌법재판소가 세타 총리의 해임을 결정한 이후 연정 소속 정당 지도자들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자택에서 긴급회의를 열었고, 차이까셈 전 장관을 새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15일 "프아타이당의 새 총리 후보인 차이까셈 전 장관을 총리로 지지할 것"이라 밝혔다. 품짜이타이당은 70석의 의석을 확보한 제3당이다.

프아타이당에선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 대표(37)도 물망에 올랐으나, 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가 현 정치 상황에서 딸이 총리직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까셈 전 장관은 지난해 프아타이당이 총리 후보로 내세웠던 3인 중 한명이었다.
하원은 16일 특별 회의를 열고 차기 총리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타 총리가 취임 1년여 만에 해임된 파장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현 하원 전체 의원 493명 중 과반(247표)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현재 연정 소속 11개 정당 의원은 모두 314명인만큼 연정이 유지된다면 차이까셈 전 장관의 총리 선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태국 헌재는 세타 총리가 부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한 것이 헌법상 윤리 의무 위반한 것이라 판단, 해임을 결정했다. 지난 7일 제1당인 전진당이 헌재 판결로 해산된 데 이어 기각 전망을 뒤엎고 총리까지 해임되자 태국 정국은 더욱 혼란 속으로 빠지고 있다.

태국에선 지난 20년 동안 세타 전 총리를 포함, 총 4명의 총리가 헌재의 판결로 물러나야했다. 이들은 모두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의 동맹이었다.

나폰 자투스리피탁 싱가포르 유소프이샥연구소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지난 7일과 이날 판결은 선출된 권력을 견제하는 뿌리 깊은 세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들의 권한 남용에 관해 더 폭넓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태국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뿌리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태국 정치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군부와 왕당파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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