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전문의 진료·수술 불구 환자 외면…'전문화' 전문병원 미래상
의료판 '경연'…의사컨퍼런스 15년째 지속 '최상의 치료법'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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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병원장이 신도시 분당에 정착한 후 20년 세월은 간단치 않았다. 당시 이곳에서 의원으로 출발해서 20년 풍파를 견뎌온 의원 중 병원급으로 성공한 곳은 바른세상병원이 유일무이하다. 전문의 1명, 직원 7명이던 의원은 의사 29명(전문의27명), 직원 420명 규모의 전문병원이 됐다. 60배 성장이라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성과다. 개원 이래 누적환자 수는 7월 기준 286만 5000명, 수술 누적 건수는 9만327례에 이른다. 서 병원장은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직원들이 없었다면 마이너스 성장 없는 20년은 없었을 것"이라며 직원에게 감사했다.
진료 철학에서 알 수 있듯, 바른세상병원은 비수술 척추·관절치료를 우선으로 하되 필요시에만 환자의 척추·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른 진료가 고객 신뢰를 얻는 첩경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온 결과다.
병원은 179병상 규모에 정형외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신경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내과·가정의학과 등 8개과 협진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절센터·척추센터·수족부센터·뇌신경센터·재활물리치료센터 등에서 분야별 세부전문의가 전문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 병원장은 "전문병원은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 못지 않는 술기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환자들은 관절수술에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2년을 기다려야 하는 대학병원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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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꾸준한 연구활동은 논문발표로 이어지며 바른세상병원의 전문성 제고 및 국내 정형외과 의료술기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SCI급 국제학술지를 포함 483건의 논문이 등재됐다. 선진 술기를 배우려는 해외의료진들의 방문은 부지기수다.
병원 부설 연골재생연구소를 통해 질환 원인 규명 및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정부과제 2029개 중 개인병원 소속연구소로는 유일하게 '2021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이공학기초연구-기본연구 과제'에 선정된데 이어 '2023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과제' 대상자로 최종 선정돼 13억2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서 병원장은 "전문병원 최초로, 대형국책과제에 선정돼 분자생물학적으로 무릎관절 연골재생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거부반응이 없는 혈소판에 든 엑소좀을 상품화해서 히알루론산을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 병원장은 AI(인공지능)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의료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고객만족의 가치'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의료서비스의 고객만족은 의술인데, 이를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환자에게 베풀수 있을지는 지난 20년은 물론이고 앞으로 올 20년을 관통하는 난제"라며 "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