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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2학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봄 서비스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맞벌이 등으로 방과 후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를 위해 마련됐다. 올해 1학기 2963개교에 먼저 도입됐고, 2학기부터 전국 모든 6185개 초등학교와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개교에서 운영된다.
각 학교별로 2학기 초1 늘봄학교 참여 수요조사 결과, 전국의 초1 학생 34만8000명 중 28만명(80.0%)이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했다. 각 학교별로 필요한 프로그램 및 공간 등을 최대한 확보했고, 희망자 전원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1 돌봄 대기는 완전히 해소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 부담을 덜어줘 정규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별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7월부터 늘봄실무인력이 학교에 추가 배치돼 지난 9일 기준 전담 인력 9104명(학교당 1.4명)이 2학기를 준비 중이다. 학교별로 다양한 유형의 보조 인력도 배치됐다. 대구의 경우 근로장학생을 활용해 학생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부산, 대구, 대전, 충북, 경북 등지에서는 퇴직 공무원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인력을 보완한다.
초1 교실을 학생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아동친화적 환경으로 개선하고, 프로그램 운영 중 교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교사연구실도 구축 중이다. 9일 기준 교실 6485실, 환경 개선 및 교사연구실 4453실 구축이 완료됐다. 교육청과 지자체 간 협력 등을 통해 학교 밖 공간도 확보했다. 서울은 기존의 '꿈담교실' 사업을 통해 바닥난방, 전시용보드·발표용 무대공간·거울 벽면 등 늘봄 공간을 마련하고, 이외 다른 시도에서도 바닥난방 등 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질 높은 교육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 기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늘봄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9일 기준 초1 맞춤형 프로그램 3만9118개와 강사 3만5433명이 준비됐다.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한 특색 프로그램 운영도 이뤄진다.
범부처 차원의 지원은 2학기에도 지속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촌진흥청 등 27개 부·처·청이 총 562종의 늘봄 프로그램을 2학기에 제공한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청은 연중 활용 가능한 총 6414개의 교육활동 공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는 늘봄학교 보조 인력을 지원한다. 그밖에 인천·울산·경남에서는 '아침 늘봄 프로그램' 운영 집중 지원, 광주·세종·전북·충북·충남·제주에서는 지역 기관·시설과 연계한 공간 확보, 대구·대전·제주에서는 교육청이 직접 강사를 섭외해 학교 업무를 경감할 예정이다.
특수학교에서도 본격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예·체능 활동, 감각놀이, 요리, 가상현실(VR) 활용 등 장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장애 유형과 발달 특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늘봄지원인력도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은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이뤄진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통합늘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과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별 늘봄 전담체계 구축을 위해 지방공무원을 순증, 늘봄 업무 관리자인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한다. 현직 교사 가운데 '임기제 교육연구사'를 선발해 늘봄지원실장으로 배치한 뒤 임기가 끝나면 다시 교사로 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7월까지 전국에서 제출한 늘봄지원실장 수요가 2500여명인데, 교육당국은 교육연구사로 전직하는 인원을 고려해 2025~2027학년도 교원 신규채용 규모를 늘린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올해 1학기 늘봄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 교육청별 자체 조사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다"며 "2학기 늘봄학교도 각 교육청이 한 학기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별 상황에 맞게 늘봄학교 운영을 촘촘하게 지원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