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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같은 재난영화, 그 이유는? '트위스터스' = 학창 시절 토네이도를 잠재울 방법을 찾던 중 연인과 친구들을 잃은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는 함께 사고를 겪었던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로부터 토네이도 소멸을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고민 끝에 합류를 결심하고 오클라호마로 향한 '케이트'는 그 곳에서 '토네이도 카우보이'로 통하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나 대립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타일러'가 아닌 '하비'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재난물의 일반적인 공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재난을 다룬 여느 작품들처럼 자연 재해과 인간의 사투를 스펙터클한 관점으로 보여주는데 오롯이 집중한다. 또 등장인물 각각에게 뚜렷한 개성을 부여하고 이들의 관계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볼 거리'에 치중하다 캐릭터와 드라마를 놓치기 일쑤인 그저그런 재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와 함께 특이하게도 고전 서부극만의 향취가 진하게 배어난다.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연출이 곁들여진 결과다. 앞서 정 감독은 전작 '미나리'에서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에 서부 개척사를 유려하게 녹여낸 적이 있는데, 그 특기는 이번에도 유효하다. 극중 토네이도에 맞서는 '케이트' 일행을 웨스턴 속 야생마를 길들이는 카우보이 혹은 악당으로부터 마을 주민을 보호하는 보안관처럼 그려내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감독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뷔작에 자신의 인장을 찍기가 쉽지 않은 전례와 비교할 때, 정 감독이 아주 어려운 일을 해낸 셈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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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142년, '레인'(케일리 스패너)은 거대 기업 '웨이랜드'가 개척한 식민지 행성에서의 노동자 생활을 청산하고 단짝인 인조인간 '앤디'(데이빗 존슨)와 함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려 하지만 벽에 가로막힌다. 절망한 레인은 친구 타일러(아치 르노) 일행의 권유로 새로운 삶을 찾아 '로물루스'라는 이름의 우주 기지로 떠난다. 이들은 동면 장치 등 거리가 먼 행성으로 가는데 필요한 장치를 찾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와 마주치게 되는데….
시리즈의 창시자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1편에 이어 내리 연출 지휘봉을 잡았던 5편 '프로메테우스'와 6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대한 반작용일까 아니면 수습책일까. 느린 템포로 진행됐던 프리퀄 형식의 두 전작과 달리, '…로물루스'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낮아진 연령대를 반영해 철학적 의미를 덜어내고 극 흐름의 속도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회춘'과 '온고지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일례로 미로같은 우주기지 안에서 벌어지는 외계 생명체와 청춘 남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1편의 기억을 소환하면서 슬래셔 무비의 분위기를 새로 가미하고, 1편에서 반토막으로 몸이 찢어졌던 인조인간 '애시'가 다시 나타나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오마주도 잊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우리에게 '맨 인 더 다크'로 익숙하다. 이번 작품으로 스콧 감독의 뒤를 이어 '에이리언' 시리즈를 책임질 적임자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걸 증명한 듯싶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