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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러시아 남서부 크루스크 주를 기습공격한 후 2030명의 병력, 35대의 탱크와 31대의 장갑차 등을 잃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공격헬기 Mi-35 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참모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본토 방어를 위해 이동 중이던 러시아 방위군 진격을 멈추고 도네츠크(DPR·돈바스) 지역 점령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이 통제 가능한 전황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어 작전에서 러시아 정규군이 아닌 체첸공화국 등 연방국 군을 다수 동원한 점이 눈에 띈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대대장은 "쿠르스크 주에 진격한 우크라이나군 보급로 대부분을 격퇴했다"면서 "적이 위치한(점령한) 대부분의 영토는 이미 완전 차단됐으며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을 파괴하는 데 좋은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 탄약기지 등 주로 보급로 공격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 이미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고립작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알렉산더 머쿠리스 영국 군사 분석관은 "현재 러시아 정규군 대부분이 집결돼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기습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외국군에 의한 첫 러시아 영토 공격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전날 수천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식량과 탄약 등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방 측에 장거리 미사일 타격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 외에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