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30곳·병원 3곳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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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주택가까지 번지자 그리스 정부는 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관들은 화염이 아파트, 학교, 상업지역까지 번져 20년래에 도심 가장 깊숙한 곳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관 700여 명, 소방차 199대와 소방비행기 35대가 동원돼 아테네 북쪽 35km 떨어진 바르나바스 마을 인근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산불과 이틀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리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세르비아와 튀르키예에 소방비행기 등 화재진압 장비와 소방관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산불이 발생하지만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해지고 날씨가 건조해져 산불이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아테네 중심부에서 약 14㎞ 떨어진 브릴리시아까지 접근했지만, 중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산불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30개가 넘는 마을과 최소 병원 3곳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아테네 지역 일부는 정전이 됐다. 아테네 북동쪽의 라피나 항구로 향하던 여객선은 우회했다.
그리스의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 아테네 주변의 기온은 최고 39도까지 치솟았고 시속 50㎞의 강풍이 불었다. 그리스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