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尹대통령에 사과 압박
독립유공자단체도 잇단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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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자 광복회를 비롯한 좌파성향의 독립유공자 단체들이 올해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줄줄이 선언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 거대 야당까지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 행사 불참에 동조하면서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이 여야의 정치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 극우인사"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회 등이 준비하고 있는 별도 기념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관장에 전두환을 임명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김 관장이 이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식민지배를 합리화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며 자신을 둘러싼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단체, 야권은 광복절 불참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광복회 회장은 당초 정부의 건국절 추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김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과 정대협 활동 참여 등 친북성향의 활동을 벌여온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항단연) 역시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이날 선언했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교수(역사학)은 이날 "광복회와 민주당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은 1948년 백범 김구의 오류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당시 백범은 김일성에게 속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일성을 만났다. 그러나 김일성은 이미 1946년부터 북한 단독정부를 수립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