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복원 성과 판단·급변 정세에 안보로 초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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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66)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63) 국가안보실장은 신설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는 안창호(67)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핵심 국익 관련한 전략 과제들을 각별하게 챙기기 위해 외교안보특보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하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신원식 안보실장에 대해 정 실장은 "지난 30년 이상 군에서 근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 등을 거쳤다"며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현 국방장관으로서 당면 안보 현안에도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3성 장군 출신 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신 신임 실장 역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등을 지내며 30년 이상 복무했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김관진 전 장관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누가 좋을지 묻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김 처장을 언급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윤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처장은 이번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일하며 대통령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실장은 장호진 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장 특보는 북미 관계에 대한 전문가일 뿐 아니라 북핵과 러시아 등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외교관 출신"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초대 러시아 대사,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아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등을 연쇄 교체한 배경에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최근 동북아, 중동, 동유럽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권 초기 외교·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던 한·미동맹 복원이 큰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면서, 외교보다는 안보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인선 계획을 지난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세우고 지난주 휴가 기간 동안 최종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정 실장은 안 후보자에 대해 "안 후보자는 2012∼2018년까지 6년간 헌재 재판관에 봉직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검사 재직 시에는 법무부 인권과에 근무하며, 공익법무관 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하고, 인권과를 인권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법률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