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반발, 경축식 불참을 예고했고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민족문제연구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이 동참하며 일이 커졌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개혁혁신당은 참석)까지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아예 김 관장 임명 철회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 독립기념관 노조도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했는데 김 관장은 취임식에서 '친일인명사전 오류 재검증'과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할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광복회의 경축식 불참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김일성을 만난 김구를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은 1943년 11월 카이로에서 미·영·중 정상이 한국 독립을 논의하고 12월 이를 선언했다. 이후 1945년 8월 해방, 1948년 7월 초대 이승만 대통령 선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이 건국됐는데 이게 대한민국 정통성이다. 상해 임시정부와 항일 투쟁은 대한민국 탄생을 위한 밑거름이었기에 기려야 하지만 건국 자체는 아니다.
논란이 일자 김 관장은 연합뉴스에 "광복은 주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서 시작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게 제 견해이며,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국론이다. 김 관장은 자신이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12일 기자회견에서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식민지배 옹호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광복회 등의 반발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라며 반발하는 데 억지다. 광복회는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고 김일성 정권에 참여한 김원봉을 선양하기도 했다. 불참단체 중엔 친일인명사전을 펴내고 친북 반 대한민국 노선을 따르는 곳도 있다. 이런 단체들이 반일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친북, 종북에 대해서는 너무나 너그러운 게 의아할 정도다. 대한민국 정통성이 이념으로 훼손되지 않으려면 민주당과 광복회가 경축식에 참석, 국민과 건국의 기쁨을 나눠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