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복원 성과 판단·급변 정세에 안보로 초점 이동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신원식(66)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에, 장호진(63) 국가안보실장은 신설한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는 안창호(67)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하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신 신임 실장 역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등을 지내며 30년 이상 복무했다.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실장 등을 연쇄 교체한 배경에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최근 동북아, 중동, 동유럽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권 초기 외교·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던 한·미동맹 복원이 큰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면서, 외교보다는 안보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인선 계획을 지난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세우고 지난주 휴가 기간 동안 최종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