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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잇달아 살해한 후 이란의 보복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내려진 지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가 목요일(8일) 이른 아침 3시간 동안 모든 항공사들에게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하라고 지시한 지 몇 시간 후에 영국도 자국 항공사들에게 레바논 영공 비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많은 항공사들이 이란과 레바논 영공 비행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항공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현재 영국 항공사들은 레바논행 정기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이집트 항공사들도 이미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하고 있었으나 8일 지시는 전세기, 소규모 항공사 등 모든 이집트 항공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비행 위험정보를 공유하는 회원제 조직 오퍼레이션그룹(OPSGROUP)의 설립자 마크 지가 알렸다. 그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란 영공 비행을 금지한 다른 나라는 없다.
7일 조종사들에게 제공된 안전 공지인 이집트 노탐(NOTAM·항공고시보)에서는 "모든 이집트 항공사는 테헤란 비행정보구역(FIR) 상공을 피해야 한다. 해당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 계획은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7일 공지가 이란 당국으로부터 받은 통지에 따라 항공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테헤란 시간 기준 8월7일 11시30분~ 14시30분까지, 8월8일 4시30분~ 7시30분까지 이란 영공에서 군사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이 성명은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 TV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군사 훈련' 때문에 이란 영공비행을 피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이후에 나왔다.
이란 외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란의 임시 외무장관 알리 바게리 카니는 7일 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요르단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은 올해 초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이 발생한 후 영공을 폐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