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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홍콩 펜싱 金’ 비비안 콩, ‘친중 논문’ 논란 일자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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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06. 18:40

석사논문에 홍콩 민주화 시위 '불법행위' 규정
입장 밝히지 않은 채 자선 단체 운영 계획 발표
(PARIS2024)FRANCE-PARIS-OLY-FENCING <YONHAP NO-3250>
홍콩 펜싱 대표 비비안 콩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 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홍콩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대표 비비안 콩 만 와이(30)가 '친중 논문' 작성 이력이 드러나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타임 등에 따르면 콩은 친중 성향의 내용이 담긴 논문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전날 SNS를 통해 "20여년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 감사했고 격려와 지지를 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3번째 올림픽 참가를 마무리한 뒤 펜싱선수로서의 삶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홍보하기 위한 자선 단체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논문 논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콩이 2021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런민대학교에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에는 2014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혼란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당시 중국의 탄압과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지지한다고 적시돼 있다.
콩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종주국 프랑스의 오리안 말로에게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해당 논문의 내용이 확산되면서 콩의 '친중 논란'이 일었다.

홍콩에서의 반응은 양 쪽으로 갈렸다. 정치적 자유 상실을 비난하는 이들은 콩을 비판했고 중국을 지지하는 이들은 콩을 응원했다.

파리올림픽 출전국 중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가장 큰 홍콩은 콩에게 우승의 대가로 76만8000달러(약 10억6000만원)를 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기업 MTR은 그에게 감사의 의미로 평생 철도 이용권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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