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리볼버’ 전도연·지창욱·임지연, N차 관람 부르는 미(美)친 연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31010019921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7. 31. 18:24

영화 '리볼버'의 세 배우
배우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이 영화 '리볼버'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연합뉴스
배우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이 영화 '리볼버'를 통해 '회전문 N차 관람'을 부르는 미(美)친 연기를 선보인다.

'리볼버'의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도연·지창욱·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은 비리에 연루돼 감옥에 다녀온 전직 경찰 '하수영' 역을 맡았다. 유흥업소의 온갖 불법 행위를 눈감아준 경찰들의 비리를 혼자 뒤집어쓰는 대신 큰 보상을 받기로 했으나 2년 후 출소한 뒤 약속 받았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에 전도연은 배신에 대한 하수영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로 표현했다. 무표정 속에서 내뱉는 대사와 눈빛은 전도연 특유의 분위기는 물론 밀도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끈다.

전직 경찰 출신답게 짧고 굵은 액션도 선보인다. 전도연은 "액션이 많은 줄 알았는데, 감독님은 짧고 강한 액션을 원하셨다. 그 전에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액션을 했었다. 그때 허명행 감독님이 무술 연습을 안 하고 현장에서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현장에서 가르침을 받으면서 임했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제가 허 감독을 정말 좋아한다. '무뢰한' 때부터 같이했다. 제가 복잡한 액션 기술보다는 짧고 합을 짜기보다 실제 같은 느낌, 감정이 우선이 되는 액션을 허 감독이 잘 알고 있다. 이번에 같이 할 때 너무 좋았다. 허 감독이 없으면 다음 영화도 못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이 극 중 야구 배트를 가까이 휘둘러도 눈 하나 깜빡이는 장면에 대해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전도연이 액션 연기를 하는 데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더라. 아마 한 테이크에 완성 한 장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도연은 "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창욱은 책임과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를 연기한다. 기존 작품에서 보여 준 '로코남'의 이미지를 버리고 지질하고 비굴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앤디가 살아온 환경도 그렇고 특이한 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선배들과 연기하다 보니 독특한 느낌의 새로운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 앤디를 의도했다기보다는 그렇게 느껴지게끔 (스태프들이)만들어주셨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즐겁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앤디'라는 역할을 즐겁게 캐릭터를 만들고 재밌게 연기를 했다. 사실은 시나리오 안에 앤디는 공백이 많았다. 오 감독님하고 '앤디'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셔서 즐겁게 뛰어놀았다. 앤디의 말은 70%가 욕이다. 그 사람의 말투들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조금 더 과하게 썼던 것 같다. 자격지심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상스러운 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쓰는 욕들도 그렇게 선택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리볼버' 시사회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이 출연한 영화 '리볼버'가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연합뉴스
임지연은 출소한 수영을 찾아온 유일한 사람이자 수영이 얽힌 유흥 업소의 마담 '정윤선' 역을 맡았다. 하수영을 도우며 그녀를 노리는 자들에게 수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등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행동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하수영 역시 정윤선이 얼마든지 자신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이용하며 복수를 꿈꾼다. 이 과정에서 전도연과 임지연은 차갑지만 기묘한 '단짠' 워맨스(여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뜻하는 말)를 선보인다.

임지연은 "그동안 작품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였다. 제가 괴롭히거나 서로 다른 결의 끌림이었다면 수영과는 하나의 환상의 파트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둘이 있을 때 투 샷이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전했다.

전도연·지창욱·임지연이 스크린을 채우는 미(美)친 연기 버라이어티쇼는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여기에 섬세한 구성과 연출·음악이 '오승욱 감독'만의 무드를 완벽하게 서포트한다.

영화에는 배우 이정재·정재영 등이 특별출연해 극의 흥미를 더한다. 오 감독은 "이정재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이번 작품의 경우 한재덕 대표가 배우들과 술자리를 하고 있을 때 이정재 배우가 '내가 하겠다'고 해서 기적처럼 출연하게 됐다. 그가 출연하게 돼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아이디어도 냈고 잠깐 나오는 특별 출연이 아니라 주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단히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은 옛날부터 술친구이고 조감독 시절부터 친했다. 전도연과 민기현 역은 누구로 할지 이야기했는데 정재영 배우를 떠올리게 됐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어'에서 두 분이 연기를 했고 전도연이 한다고 하니 정재영도 흔쾌히 출연 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도연은 "'리볼버'를 오늘 처음 봤는데 '우리 영화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했는데 저도 충분히 즐겼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