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6월 소비 반등에도 ‘내수부진’ 불안 여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31010019824

글자크기

닫기

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07. 31. 17:02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0.1%↓…두달째 감소
소비 늘었지만 분기지표는 미미
여름 휴가철 다가오지만 해외로
컨테이너
/연합
반도체 등 주요 부문에서 생산 회복세가 관찰되고 있지만 내수와의 온도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와 설비투자는 증가 전환됐지만 분기별 지표로 보면 내수 부진이 쉽사리 해결되지 못 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는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이고, 하반기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이는 두 달 연속 감소로, 지난 4월 1.4% 증가한 뒤 5월(-0.8%)부터 줄었다.

주요 부문인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8.1% 증가했고, 화학제품 역시 1.2% 늘었지만 의약품과 석유정제 부문 등은 생산이 줄었다. 의약품은 5월(20.5%) 크게 오른 뒤 지난달에는 11.7% 감소했다. 석유정제 부문은 4.1% 감소했다.

생산은 늘었지만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8%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9%로 전월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같은 반도체 호조에도 생산지표를 끌어내린 건 '공공행정'이다. 6월 공공행정은 6.3% 줄었는데, 예년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공운영비, 사무관리비와 같은 운영비가 감소했다"며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살아나도 내수부진 여전…하반기는 살아날까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채솟값 강세<YONHAP NO-4752>
장마철 집중호우 및 여름철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
재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6월 1.0% 석달만에 반등했지만 6월달로 2분기를 마무리하며 나온 성적표는 좋지 않은 실정이다. 소매판매가 지난 3월에 1.1% 증가한 뒤 4월(-0.6%), 5월(-0.2%) 두 달 연속 줄어든 탓에 2분기 0.8%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문별로 보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에서는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5.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어 1.0% 증가했다.

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로는 대형마트(-6.3%), 슈퍼마켓 및 잡화점(-1.9%)에서 판매가 감소했지만 무점포소매(4.2%),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9%), 전문소매점(0.8%), 백화점(1.7%), 면세점(0.2%), 편의점(0.2%)에서는 판매가 증가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0.3%가 되레 감소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의 경우는 1년 전보다 7.7% 쪼그라들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으로 봐도 지난달은 52조608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9%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는 예술·여가가 5.0% 감소했지만 주식거래 증가, 부동산 관리·임대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기재부는 "6월 소매판매가 반등했고, 소비자 심리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보면 회복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은 0.2% 증가에 그쳤고,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도 모두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여름철 휴가 특수 기대하지만…사라진 '내수 효자' 국내관광
휴가철 북적이는 인천공항<YONHAP NO-4476>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과 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연합
7월과 8월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만큼 정부 역시 경기 상방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수부진에도 늘어나는 해외소비 지표는 휴가철 특수가 해외로 넘어갈 가능성도 가리키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월 경제동향'에서 국내 소비에 대해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지만 해외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을 분석해보면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민 출국자 수가 34.8% 증가하고, 대외 여행지급(원화금액 기준)도 7.8%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해외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여행수지 적자도 커지고 있다. 5월 여행수지는 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슈퍼 엔저' 현상에 일본여행이 늘면서 적자 폭도 4월보다 4000만 달러 늘었다.

기재부는 상방요인으로 물가 안정 흐름, 성수기 시즌 진입, 주요기업 하반기 장비도입 본격화 등을 꼽고, 하방요인으로는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 건설수주 부진 등을 언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정책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취약부문 중심 민생안정과 경기회복세 확산에 총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