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30일 레바논과 이란 당국자, 유럽 외교관을 포함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골란고원 공격이 발생한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다급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외교전에 나선 미국의 초점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나 공항·다리 같은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도록 촉구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보복)대응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밀구가 높고 주요 기반시설이 존재하는 지역에 공격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세밀히 조정된 접근법을 설득해 확전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전면전 위기를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한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넘기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심야 공습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고조됐지만, 이스라엘이 맞대응 수위를 조절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이 같은 외교 노력은 당시 사태 때와 유사한 조정된 접근방식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엘라 부 사브 레바논 의회 부의장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와 그 주변 지역을 공격하지 않음으로써 대규모 확전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런 외교적 노력에도 베이루트 및 그 교외 지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등의 그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과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 파트너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의 기권 속에서 결정됐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연정 내 초강경론자들이 일단 논의에서 빠졌다는 점을 두고 "이스라엘이 전면전 이외의 대응을 선택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