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파동발 '윤-한' 갈등 파국 우려 불식
한동훈, '당정일체' 기류와는 확연히 다른 입장
채상병특검법 등 정국 뇌관 인식차 극복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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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내내 김 여사 관련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용산과의 인식차를 확연히 드러내왔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불거진 당시에도 불편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한 대표였다. 특히 지난 23일엔 "검찰이 (김 여사)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한 바 있다. 용산과의 불편한 기류 속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향후 정국을 과연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 이유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 체제 후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아주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은 기우에 그치는 분위기다. 한 대표 당선 직후 윤 대통령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등 낙선자들까지도 한 자리에 모아 '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만찬자리에서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라며 당정 갈등 우려를 불식시켰다.
향후 윤-한 관계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신중한 분위기 속 당정관계를 정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대표가 원외대표라는 물리적 한계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보수 진영의 강력한 잠룡이라는 점 때문에 윤 대통령과의 화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위한 중요한 지점으로 꼽힌다. 윤-한 갈등이 부각되면 될수록 한 대표의 당내 운신의 폭도 그만큼 제한될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한 대표는 전임 대표들이 외친 '당정 일체' 기류와는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 당정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당과 정이 시너지를 내고, 이견이 있으면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좁혀가서 정답을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이 무조건 대통령실을 따라야 한다는 당정일체가 아닌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대화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여기에 채상병 특검법 등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는 쟁점 사안에 대해서도 당정이 일치된 인식을 보이지 않는다면 야권의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우선 한 대표는 취임 후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며 완급조절에 나섰다. 초반부터 당정 갈등에 불을 지필 만한 요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하나된 당정' 분위기에 한 대표가 호응해 나간다면 과거 불거진 불편한 감정 속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을 고려해 최대한 당정이 보폭을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아시아투데이에 "한 대표 체제 출범 후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와 흔들기가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이라며 "안정적인 국정지지율 회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큰 목표 아래 당정이 큰 갈등으로 갈라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