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6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두 가지 지표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2.5%에서 3~4월 2.7%로 높아졌다가 5월 2.6%, 6월 2.5%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이처럼 안정적인 물가지표 발표에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던 뉴욕증시도 26일 나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로 높아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CPI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1%)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낮아져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3%를 터치했다.
금리인하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2일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엔화가치 급락에 고심 중인 일본만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은행도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지난 7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2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발표하면서도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인하 쪽으로 깜빡이를 켰다. 특히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부양을 위해서도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린다. 서민부담이 큰 가계대출도 올 2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여러 여건상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