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년 아닌 71주년, 김정은 따로 메시지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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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전승절을 5년 단위로 끊어 정주년으로 기념하며 성대한 각종 행사는 물론 중요한 정치 메시지도 발신해왔다. 다만 이번엔 71주년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 메시지는 따로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전승세대'로 불리는 참전노병 상봉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기념 행진, 공연에도 모두 자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주요 인사들과 군부 주요 직책에 오래 몸담았던 전쟁노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과 주석단에 오른 모습도 연출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대신 리일환 당 비서가 세 세대의 전승세대 정신 계승을 역설했다.
리 비서는 "조국의 가장 귀중한 명절에 위대한 역사의 창조자, 체현자들과 뜻깊은 상봉모임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자랑이고 새 세대들의 행운"이라며 "영광스러운 우리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영예롭게 사수하고 불멸의 영웅정신을 마련해준 1950년대의 조국수호자들은 후세토록 길이 찬양하고 본받아야 할 진정한 애국자, 열렬한 혁명가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전승세대의 위훈과 투쟁전신을 보여주는 편집물"을 상영했다면서 "오늘날 그 어떤 강적도 압승할 수 있는 무비의 자위력으로 국권과 국익, 진정한 평화를 수호해나가는 우리 국가의 위상을 과시하는 장면들"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통신이 언급한 것을 토대로 보면 이날 북한이 상영한 영상물엔 '자위력 강화'의 상징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군사정찰위성 등 선전물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이어진 결의 토론장에선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통신은 "우리 조국의 남쪽 국경선 너머에서 핵 전쟁도발에 발광하고있는 미제와 괴뢰한국군부깡패들에 대한 치솟는 증오를 분출했다"고 전했다.
27일 저녁에는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6·25전쟁)시기를 상징하는 기념 행진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과 함께 주석단에서 이를 관람했다. 통신은 현철해·연형묵·박송봉·심창완 등 '열혈 충신'의 초상사진이 행진 진두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해 ·공군이 "반미대결전을 강국조선의 승리로 통쾌하게 결속할 멸적의 기개와 우리 혁명무력의 강대성과 현대성, 영용성을 과시했다"며 공군 비행대가 부챗살 대형으로 광장 상공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경축 공연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 옆엔 전쟁노병들이 배석했다. 북한이 '전승절' 71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 행사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이 자리했다. 또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1973년 지정했다. 1996년엔 '전승절'로 격상해 국가 명절로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