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붕괴 등 복합위기 800만명 국외로
민주야권 "집권당 25년 통치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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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는 피선거권 박탈(15년) 결정을 받은 후 외교관 출신 중도우파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마차도는 선거운동 기간 집권당의 25년 통치를 끝장내자며 민심을 결집해 왔다.
집권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 후광을 업고 2013년부터 집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로 '한때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었지만 집권당의 25년 통치 기간 반미 노선을 걸으면서 미국·EU의 제재조치를 당해 경제가 추락했다. 또 치안 불안, 의료체계 붕괴 등 복합 위기로 전 국민의 3분의 1가량인 800만명이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 페루, 칠레로 떠나 베네수엘라판 '디아스포라'로 불릴 정도다. 이들 중 6만8000명 정도만 대선 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투표 결과는 불확실하다.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대선 때 부정선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고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지 우려하고 있다.
곤살레스 우루티아와 마차도는 투표를 일찍 마치고 투표가 끝날 때까지 투표소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마두로와 그 전임 대통령 차베스를 줄곧 지지해온 군대가 투표결과를 존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군대가 선거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라틴 아메리카 대통령들이 투표를 참관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가려고 했으나 공항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가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선거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도 만약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의 버스회사에서 지난 10일간 티켓이 40% 이상 더 판매되는 등 국외로 떠났던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베네수엘라로 돌아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오후 11시(한국시간 29일 정오) 전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