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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이날 '노 마스 올레(No mas Ole, 영어로는 No More Ole)'라고 불리는 투우 금지법을 공포했다.
'올레'는 투우사 움직임에 맞춰 지르는 관중들의 대표 구호로, '노 마스 올레'는 콜롬비아에서는 더 이상 투우 경기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보고타 산타마리아 문화 광장에서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노 마스 올레가 공포됨에 따라 콜롬비아에서는 3년 동안의 과도기가 지난 후인 2027년부터 투우가 전면 금지된다. 또한 이날 페트로 대통령이 법안 서명식을 가진 산타마리아 광장을 비롯해 콜롬비아 전역의 투우장 10여곳은 콘서트홀이나 전시장 등 문화공간으로 설계 변경된 뒤 단계적으로 개축할 예정이다.
이 법은 수 개월간의 열띤 격렬한 논쟁 끝에 올해 5월 콜롬비아 의회를 통과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전통이나 관행이라는 이유로 투우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며 "투우로 생계를 유지하던 많은 분이 있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이분들을 위해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성과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경험한 것보다 더 나쁜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른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조처로 투우하는 나라는 7개국으로 줄어들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2022년 발표를 고려하면 현재 기준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멕시코, 베네수엘라, 페루, 에콰도르에서 투우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