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지뢰 등 식별 어려워 주의 당부
유실 취약지역… 의도적 살포 가능성
북한이 군사분계선 지역에 매설 중인 나뭇잎 지뢰(왼쪽)와 목함지뢰. /제공=국방부 |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역 휴전선 일대로 폭우가 예보되자 북한의 최근 지뢰매설 작업이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미 수십만 발에 달하는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 수만 발의 지뢰를 더 매설하고 새로운 나뭇잎 지뢰까지 선보이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 후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군은 최근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 수만 발에 달하는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MDL 일대의 불모지화 작업과 방벽 건설, 지뢰 매설 등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뢰 매설의 일차적 목적은 북한 군인·주민의 월남 귀순 차단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인지뢰(발목지뢰), 목함지뢰에 이어 새로 나뭇잎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을 포착했다. 합참에 따르면 나뭇잎 지뢰 폭약량은 40여g 정도로 일반적인 대인지뢰(20여g)와 목함지뢰(70여g)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니지만 식별이 매우 어렵다. 합참 관계자는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며 "호우 종료 이후 물이 빠질 때 물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폭우에 따른 공유하천의 지뢰 유실 가능성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대응 방식 변화를 언급하면서 의도적 지뢰 살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국민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다.
북한이 지뢰를 매설 중인 주요 지역이 남북 공유하천 일대와 취약지역 위주다. 폭우로 하천 범람 시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폭우 시엔 북한이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등의 수문을 기습적으로 열어 지뢰들이 유실돼, 떠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지뢰의 의도적 살포 가능성도 북한의 새로운 대응 방식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무인기 원점살포 타격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미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사방공사 등 유실 방지 조치 없이 허술하고 마구잡이로 (매설을) 한다"며 "그래서 의도적이든 자연 유실이든 하천을 따라 내려올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다. 국민들께서 하천 주변 활동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