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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11월 개최를 목표로 (2차) 평화회의 개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92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중국이 불참한데다, 이들이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회원국이거나 가입을 추진 중인 10여개국이 공동선언에 서명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러시아가 1차 평화회의에 불참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철수와 자국 영토 보전을 핵심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 공식을 확인하는 자리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두고 "미국 국무부가 만든 또 다른 사기극"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도 최근 "그런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평화회의에 참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러시아의 거부감을 의식한 듯 미국은 평화회의를 주도하는 쪽은 어디까지가 우크라이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관리들은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잠재적인 외교적 협상을 논의했지만 평화회의에 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