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비교 기준 '평년' 설정 요청
품목 앞 '금(金)' 붙이는 표현 지양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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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차관은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부 기자단과 만나 취임 이후 첫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농산물의 경우 공산품과 다르게 공급여건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한다"며 "지난해 가격이 낮았으면 올해 정상 가격이라도 높은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평년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는 심리라는 말을 하는데 언론이 농산물에 '금(金)'자를 붙여 표현하면 오히려 소비가 더 집중될 수 있다"며 "그런 부분 잘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취임에 임하는 포부로서 박 차관은 민첩한 현안 대응과 농업·농촌의 구조 개혁 등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전체 물가상황은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분야는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정도가 민감하기 때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우와 같은 경우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농가 애로사항에 대해 유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업하겠다"고 했다.
농식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박 차관은 부처에 산적한 과제들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근본적으로 개혁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차관은 "유럽 등 국가들은 농업구조개혁이 200~300년에 걸쳐 이뤄졌는데 우린 좀 더 서둘러 하고자 한다"며 "(차관으로 있는 동안) 다 해결은 못하더라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역설했다.
업무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농촌 구조개혁을 언급했다. 박 차관은 "농업을 둘러싼 여건과 상황이 많이 변했고 바뀌는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며 "농지 규제라든지 신기술을 접목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들을 바꾸는 것이 당장 하반기 집중해야 하는 과제"라고 진단했다.
농산물 물가가 계속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가격 편차를 줄이기 위해 공급과 수요 탄력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는 근본적인 농식품 분야 산업 구조개선 방향인 동시에 중장기적인 개혁 방안이라는 것이 박 차관 설명이다.
박 차관은 "공급의 경우 지금도 하고 있지만 사전 저장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탄력성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상황 변화와 관련해서는 해외 공급선을 확보해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요는 상품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과나 배 같은 경우 지금까지 대과와 당도 중심이었다면 이제 소과 시장을 정부가 새롭게 형성시켜 (수요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차관은 농식품부의 정책과 업무방식이 의심과 오해를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외부에 나가 있는 동안 국민, 국회, 언론 등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농식품부가 하고 있는 것을 충실히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농업계, 농업인, 농업단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단체 등과도 많이 소통하겠다"며 "좋은 성과를 많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