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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마 마약류 재지정 추진에… 농민부터 장관까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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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7.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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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유명관광지 푸켓에 위치한 향락용(기호용) 대마초 상점의 모습/푸켓 정리나 특파원
태국 정부가 대마를 다시 마약류로 지정하려는 가운데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마 합법화 지지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대마 합법화를 추진했던 당시 보건부 장관도 반발하고 있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의 대마 마약류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태국은 2018년 아시아권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 했고 2022년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새롭게 출범한 새 정부는 대마의 마약류 재지정을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 5일 태국 마약통제위원회는 대마를 마약류 목록에 재등재하고 의료용·연구용으로만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한 상태다. 마약통제국(NCB)의 승인을 거쳐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 내년 1월부터는 대마가 다시 마약류로 지정된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마를 재배하는 농민과 판매업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농민·판매업자 등 100여 명이 수도 방콕에서 대마 화분을 들고 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마를 의료용으로만 허용하면 소수의 이익집단만 이득을 보게 된다"거나 "급진적 정책 철회로 대마 관련 사업에 투자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 비판했다.
지난 정부에서 보건부장관을 맡아 대마 합법화에 앞장섰던 아누틴 찬위라꾼 현 내무부 장관도 "대마를 마약류에 재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 반발했다.

그는 현재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붐야이타이당의 당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붐야이타이당은 대마 합법화를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고, 그가 보건부 장관을 맡으며 대마를 비범죄화 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보건부장관직은 대마 정책의 전환을 주장하는 프아타이당 인사에게 돌아갔다.

아누틴 장관은 "내각 개편이 이뤄지고 붐야이타이당이 다시 보건부를 맡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대마를 다시 마약류에서 제외할 것이다. 그것이 당의 주요 정책"이라 말했다. 그는 "대마초를 다시 범죄화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정책에 겁을 먹고 있다. (정책) 안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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