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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사단장은 이날 채상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와 메일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JTBC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블랙펄인베스트 이모 대표와 김규현 변호사의 전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는 이 전 대표가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A가 전화 왔더라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임 전 사단장의 입장문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28일 오전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시점은 지난해 7월 30일이고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시점은 다음 날인 31일이다.
누군가에 의해 소위 임성근 구명로비가 있었다면 늦어도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지난해 7월 31일 이전에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 구명로비설에서 이모씨가 A씨로부터 나의 사직 의사 표명 사실을 들은 것으로 되어 있다"며 "(임 전 사단장은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말한 바 없으므로) A씨가 나의 사의 표명 사실을 알았다면 언론에 최초 보도된 지난해 8월 2일께부터 이모씨가 김규현 변호사에게 이 말을 한 8월 9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모씨와 A씨는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지난해 7월 31일까지 이 전 장관의 결재 내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A씨든 이모씨든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블랙펄인베스트 이모 대표와 한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등과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됐다.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변호사 A씨 등이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야권 등 일각에서는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통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와는 자신의 통화 발신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면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2일(임 전 사단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미상일에 A씨로부터 '언론을 통해 저의 사의 표명을 들었다. 제 건강 잘 챙겨라'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듯하다고 했다. 수령 일시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전화통화한 기억이 없어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면 명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이 권력 행사와 관련하여 합리적 근거를 갖추어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은 언론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나, 그 의혹을 보도하기 전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적 사실관계의 확인과 검증, 비판적 검토를 거쳐서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