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 병원 원장도 수사선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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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의 지인,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과 관계자 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오재원에게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프로야구선수는 총 9명으로 전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재원이 운영하던 한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오재원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오재원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오재원의 지인인 이모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정상적 진료·처방을 거치지 않은 채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이다.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현재까지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돼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들에게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