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6·25 영웅들과 만남
희생·헌신에 최고의 예우 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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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용사 1만여 명의 유해가 안장된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태평양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안장된 미국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는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고(故) 벤저민 윌슨의 묘를 참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참전 당시 상사 계급이었던 고 윌슨 소령은 1951년 6월 5일 강원도 화천 지역 전투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며 다수의 적을 제압하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업무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며 전투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70여 년 전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 바친 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대한민국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 해군 소속으로 참전한 한국계 2세 알프레드 김, 미 해병대 소속으로 참전해 다수의 전투에 참여한 클리포드 칠링워스, 두 차례에 걸쳐 6·25 전쟁에 참전한 토마스 타하라 등 총 6명의 6·25 참전 용사들과 만나 이들의 헌신과 용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했다.
1949년 조성된 태평양국립묘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1만여 명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등 총 6만여 명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 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릭 블랭디아리 호놀룰루 시장 등 미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그린 주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지난해 8월 마우이섬 화재 당시 한국 정부의 관대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하면서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