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마 피해 대비 철저히…순방 국정공백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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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전날 "전당대회 과정에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추가 발언으로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며,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준비에 집중했다.
경북 경찰청이 이날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의 불송치 결정 등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오는 9일 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통한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를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자 논란에 대해) 어제 꼭 필요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에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이 관계자는 "문자 관련해서는 이미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드렸고 더 이상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인 7일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저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윤 대통령 순방 중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를 순방지에서 전자결재로 재가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경북경찰청의 수사 결과와 관련해 "경찰이 밝힌 실체적 진실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과는 많이 다르다는 게 드러났다고 본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서 사실관계를 빨리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방문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경북 등에 발생한 호우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만큼 집중호우 등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국정 공백이 없도록 현안을 빈틈없이 챙겨 달라"고 한 총리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