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佛 총선 1위 좌파연합 “집권 준비”...마크롱, 극좌 총리 거부...정국 안갯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801000475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8. 11:17

프랑스 총선 좌파연합 182석 1위, 여당 168석, 우파 국민연합 143석
후보 단일화로 국민연합 막았지만, 정부 구성 안갯속
극좌 대표 "집권 준비"...총리, 사의
마크롱, 극좌 총리 반대...동거정부 탄생 가능성
FRANCE ELECTIONS
장뤼크 멜랑숑 프랑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왼쪽)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하원 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제1당이 되고, 1차 투표에서 1위였던 우파 정당 국민연합(RN)이 3위를 차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연대 세력인 앙상블이 2위를 차지했다. 좌파와 중도 우파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연합의 의회 장악은 막았지만, 신민중전선이 정부 참여를 요구하면서 정국 운영이 복잡하게 됐다.

◇ 프랑스 하원 선거 출구조사, 좌파 신민중전선 1위, 여당 2위, 우파 국민연합 3위 예측
좌·중도 우파 후보 단일화로 국민연합 의회 장악 막았지만, 정부 구성 안갯속

8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체 하원 의석 577석에 따르면 신민중전선이 182석, 앙상블이 168석, 국민연합이 143석을 얻었다. RN과 연대하지 않은 우파 공화당은 45석, 기타 우파 15석, 기타 좌파 13석, 기타 중도 정당 6석, 지역주의 세력 4석, 기타 정당 1석 등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어느 정당도 과반인 289석 이상을 얻지 못해 정국 불안이 지속되는 '헝(Hung) 의회'가 지속되게 됐다.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과반에 미달한 245석을 얻었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국민연합과 그 연대 세력이 33.2%를 득표해 1위에 올랐고, 신민중전선이 28%, 앙상블이 20%를 각각 얻었었다.

TOPSHOT-FRANCE-POLITICS-VOTE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사의 표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뉴스
◇ 극좌 대표 "좌파 연합, 집권 준비"...총리, 사의 표명
국민연합 지도자 르펜 "승리, 늦춰졌을 뿐"...마크롱, 좌파 총리 체제 반대...온건 좌파와 협상 개시 가능성

총선 결과 원내 1당이 된 신민중전선은 정부 운영에 나설 뜻을 강하게 밝혔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며 "좌파 연합은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멜랑숑 대표는 "우리 국민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명히 거부했다"며 "국민의 과반수가 극우 세력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FRANCE ELECTIONS
프랑스 국민연합의 지도자인 마린 르펜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앙당사에서 하원 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웃으면서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국민연합의 지도자인 마린 르펜은 TF1에 "우리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며 "(국민연합의) 조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의원 수를 두 배로 올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28세인 조르당 바델라 국민연합 대표는 파리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국민연합은 역사상 가장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불행히도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과 좌파가 맺은 '위험한 선거 거래'가 국민연합 정부 탄생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밤 내가 대표했던 정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내일 아침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요청하면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 진영의 핵심 인물인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오늘 선거 결과를 보면 누구도, 특히 장뤼크 멜랑숑을 포함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신민중전선에 견제구를 날리고, 향후 의회에서 공화당과 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전통에 따라 의회에서 전체 그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 정당 LFI에는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터라 향후 총리 임명 과정에서 NFP 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내 2당이 된 범여권 내에서 총리를 임명할 가능성도 있지만, 의석 분포를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신민중전선 내 온건 좌파와 협상을 시도해 대통령과 총리의 당이 다른 '동거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민중전선은 1930년대 프랑스 내 파시즘 부상이 맞서 결성된 연합의 이름에서 딴 명칭으로 환경주의 정당·사회당·공산당, 그리고 LFI가 합류해 결성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