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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아시아~유럽 철도망 운송량 90% 폭증...이유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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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8. 09:24

닛케이 "중앙회랑 중 카스피해 노선 2023 운송량, 90% 폭증"
중앙회랑, 중국~중앙아시아~유럽 철도망
후티 반군 공격에 상선 홍해 노선 회피
우크라 침략 러 제재로 시베리아철도 이용 감소
일대일로
2018년 4월 17~19일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국제회의중심에서 진행된 무역투자박람회장 내에 설치된 정저우 출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노선 시설물./하만주 특파원
우크라이나·중동에서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기존 노선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앙아시아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중앙회랑'의 운송량이 폭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앙회랑 가운데 카스피해를 통과하는 노선의 2023년 운송량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약 280만t이라며 세계은행(WB)이 이 노선의 운송량이 2030년까지 1100t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중앙회랑은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조지아 등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산맥을 통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망이다.

후티반군 피격 선박
벨리즈 선적·영국 등록 루비마르호가 2월 18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후 기름을 유출하면서 3월 1일 항행을 계속하고 있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유럽 간 화물 수송은 비용 측면에서 해운이 경제적이고 주요 노선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아시아와 지중해 일부 항구에서 컨테이너선 혼잡이 심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러시아 극동에서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는 북회랑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철도에, 미국과 EU가 러시아 금융 기관에 각각 제재를 가하면서 운송량이 줄었다.

일대일로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국제육항평행진구열차(ZIH)사 내에 설치된 정저우발 유럽행 화물열차 루트./하만주 특파원
중앙회랑은 철도망이 정비되지 않았고, 기존 선로가 노후화했으며 철도 차량까지 부족해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과 경유국들이 인프라 정비에 나섰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3국은 지난달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50억달러 규모의 3국 간 철도 연결 프로젝트 협정식을 진행했다.

이 철도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에서 출발, 키르기스스탄 남서부를 거쳐 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까지를 잇는 약 500km 구간으로 이를 통해 투르크메니스탄·튀르키예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고, 남아시아로의 연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이번 정부 간 협정 체결이 3국 간 철도연결을 구상 단계에서 현실로 전환시켰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철도 운송 능력을 확대하는 공사도 2025년 이내에 마무리된다.

EU와 한국도 중앙아시아 철도를 주목하고 있다. EU는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산맥 국가들의 철도 및 항만 정비에 100억유로(14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시속 250㎞급 고속철 총 42량을 공급하는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고속철 수출은 2004년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KTX를 개통한 후 처음이 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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