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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책위 관계자들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실랑이가 벌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막말'이냐 '맞말(맞는 말)'이냐를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파출소장이라는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내뱉은 말이었기에 '말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은 컸다.
지난달 23일 화성에서 발생한 화장실 성추행 사건에서도 '말 한 마디'가 매서운 후폭풍을 불러왔다. 한 여성의 신고로 성범죄 혐의를 받게 된 남성에게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반말을 섞어가며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사실상 해당 남성의 혐의를 확신하는 듯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건을 관할한 화성동탄경찰서 홈페이지는 쏟아진 항의글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의 발언은 최근 가해자들의 신상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당시 피해자를 심문하던 경찰이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가해자들은 미래에 밀양을 이끌어 갈 사람" 등 막말을 한 사실이 재차 알려졌다. 결국 한 유튜버에 의해 해당 경찰의 신상 역시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명심보감은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근본이요,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다'고 한다. 항상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다. 불교경전인 법구경에도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고 상대가 듣기 싫은 말은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거운지, 또 그로 인한 나비효과의 크기는 가늠조차 힘들다는 것을 선인들께서는 잘 알고 있었다.
말하는 사람이 공인이라면, 특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경찰이라면 더욱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야 한다. 두려움에 떨고 있을 피해자를 대하는 경찰의 입과 혀는 명심보감이 말하는 '도끼'보다 더 큰 무기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경찰에게 언제나 공정하고 정의로울 것을 기대한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찰들이 날 선 도끼 같은 말보다는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따뜻함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