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 막기 위해 선거구별 양자 구도 형성
마크롱 '공화국 전선' 전략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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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선거구 총 577곳 중 76곳의 당선자가 정해졌다. 극우연합 국민연합(RN)이 39석,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32석을 확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집권여당 르네상스가 속한 범여권 앙상블은 2석, 나머지는 3석에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1위 RN을 저지하기 위해 3위 후보가 사퇴하고 2위 후보를 밀어주는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자체 집계를 통해 2차 투표 후보 등록이 마감된 이후인 3일 오전 7시 30분 기준 2차 투표에 진출한 후보 총 1300여명 중 221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포기한 이들 대부분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해 2차에 진출한 후보다. 사퇴한 후보 중 130명은 NFP, 82명은 앙상블 소속이며 3명은 RN, 2명은 공화당이다.
총 501곳의 2차 투표 선거구 중 306곳에서 3명 이상의 후보가 결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후보 사퇴가 대거 발생하면서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된 곳이 190곳에서 약 400곳으로 늘었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극우의 집권만은 막기 위해 정당들이 일단 이념과 성향을 제쳐두고 연대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N은 중도와 좌파의 연합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지금까지 서로의 목을 조르고 있던 정당들의 불명예스러운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공화국 전선' 전략은 20세기 중반부터 사용돼 왔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우파의 자크 시라크 당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의 집권을 막았다.
장 마리 르펜은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RN의 실질적 리더로 알려진 마린 르펜의 아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