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호 방한 연합훈련 참여엔
"美의 굳건한 방위공약 상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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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이어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찾아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에 승선하며 한·미동맹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해 상호 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예고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에 경고장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해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6·25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6·25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북한을 향한 강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북한을 향해 지구상 마지막 동토, 비열하고 비이성적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 공세를 퍼부은 것 역시 향후 북한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6·25 기념식과 참전유공자 위로연 참석 이후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찾아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방문한 것 역시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루스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면서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루스벨트함의 '프리덤에지'(한·미·일 3국 최초 다영역 군사훈련)의 참여 사실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핵무장론은) 저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