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6·25 제74주년을 맞아 참전용사 간담회를 열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조형물을 건립해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광화문광장 사계정원 일대에 국가상징 공간과 세종로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역사 문화자산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태극기는 연중 내내 상시 게양될 예정이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대형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성과 첨단기술력을 집약한 '빛기둥'으로 재탄생한다. 태극기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지지 않는 불꽃'을 조성해 선대의 나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한다. 서울시 측은 "LPG를 이용하는 방법, 빛 조형을 이용해 형상화하는 방법 등을 국가보훈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겠다는 구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복 70주년이던 지난 2015년에도 당시 국가보훈처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을 추진했으나, 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시민정서에 맞지 않다는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당시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게양대 높이를 45.815m로 추진했으나 이번에는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달 국기게양대 설치를 허용하는 서울시의회 조례가 통과되자 좌파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태극기는 좌·우파를 뛰어넘어 우리 국민을 한데 묶는 상징이다. 3·1운동, 서울수복 등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태극기가 함께했다. 광화문광장은 연간 2000만명의 내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 같은 곳이다. 여기에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를 게양하자는 데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