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포 등 분당 수천 발 포탄 쏟아내
공중급유 능력 갖추고 공격력 극대화
미 해·공군 특수요원 동행 '이례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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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계통으로 도색된 이 항공기는 둔해 보이는 몸집을 가졌지만 양쪽으로 긴 날개를 펼치고 있어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의 전함'이라 불리는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한국 언론 취재진 눈앞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지난 12일 오산공군기지에 전개한 AC-130J는 17~19일 우리 군과 강원도 태백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이곳에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지상부대의 공중 지원을 맡는다. 우리 공군에서 수송기로 사용하는 C-130를 고도화한 기체로 수송기능을 빼고 공대지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AC-130J를 본질적으로 바꾼 것은 측면 발사 무기다.
1만ft 이상 상공에서 30㎜ 기관포, 105㎜ 곡사포가 분당 수천 발의 '포탄의 비'를 퍼붓는다. 여기에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AGM-176 그리핀, GBU-39(SDB) 정밀유도 활강폭탄 등이 특정 목표물의 위치를 포착해 정밀 타격한다.
AC-130J는 4000㎞에 달하는 항속거리, 공중급유 능력까지 갖춰 건십(Gunship)이라는 명칭까지 얻었다.
조시 버리스 미 공군 제1특수작전비행단 제4특수작전비행대대 소령은 "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AC-130J는 북한 주요 군사시설 등에 침투해 작전을 펼칠 한·미 특수전부대를 지원하며 북한을 견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C-130J는 지난해 3월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Teak Knife·티크나이프)에 참가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기본적으로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이 주목적이지만, 유사시 북한 깊숙이 침투해 북 정권 수뇌부를 포함한 요인을 제거하는 '참수훈련' 성격의 훈련이다. 주한미군은 이번 AC-130J 전개와 함께 미 해·공군 특수작전 요원들이 함께 온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는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견고함을 과시하고,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미국만이 유일하게 운용하고 있다.
버리스 소령은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연합훈련도 우리의 헌신과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맹국, 우방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