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싶다면 나부터 반드시 달려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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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사들이 정부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반드시 달려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병원 방문에서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인 박하은 씨와 박씨의 어머니 김정애 씨를 만나 안부를 묻고 격려했다.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은 성장 장애·사지 기형·특징적인 얼굴 모양·다모증 등을 증상으로 하는 선천성 희소 질환이다. 박씨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져 이날 퇴원했다.
한 총리는 박씨와 김씨에게 원피스와 여름 모자를 각각 선물했다. 김씨는 3남매를 키우다가 장애 아동 입양 신청을 하고, 친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박씨를 갓난아기 때 입양해 24년간 키우고 있다.
김씨는 이번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딸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여러 차례 구급차를 타야 했다. 그는 막내딸을 데리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강경 투쟁에 반발·항의하는 의미로 삭발 시위를 벌였다.
한 총리 주재로 지난 13일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군인과 경찰이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도 파업을 못 하도록 국회가 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7일부터 응급·중증·희귀 질환 등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시술을 중단한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투표를 통해 닷새 만에 휴진 중단을 결정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