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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전날 늦은 밤에 북한으로 또다시 전단 30만장을 날려 보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웠다.
전단에는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은 북조선 인민을 사랑합니다"는 글이 명시돼 있었고, USB에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노래 등이 담겼다.
단체 측은 전단을 띄우려 할 때 파주시청 소속 직원들이 "신고를 받았다"며 현장에 나타났으나 직접적인 제지는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장소를 옮겨서 전단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을 사과할 때까지 북측으로 "사랑과 자유, 진실의 편지"를 계속 보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민간 탈북단체 단체들은 2000년대 초부터 풍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살포해 왔다. 당시 살포한 대북전단에 북한 지도층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담기면서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북한 주민의 알권리와 무관하게 북한 지도부를 자극해 남북관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북한이 헌법, 노동당 규약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에 따라 최고 지도자를 모욕하는 인쇄물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지난 2011년 '대북전단은 심리전, 심리전은 곧 전쟁'이라고 선포한 데 이어 2014년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10여 명이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서 대북전단을 날려보내자, 유포지점을 포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을 남한에 살포했고, 문재인 정부 때도 대남활동을 지속했다. 다만 문 정부 당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었던 터라 2019년까지 대북전단을 비방하는 성명과 담화를 발표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대북전단'을 명분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2020년 6월 4일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어겼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