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관론 속 '증시 열풍' 이끌어
S&P 500지수도 연일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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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5% 오른 135.5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350억 달러(약 4609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 달러)와 애플(3조2859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2위가 된 지 약 2주 만이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AI 기술의 부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촉발된 증시 열풍의 상징이 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MS·애플 외 다른 기업이 뉴욕증시 시총 1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초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엔비디아의 칩은 최소한의 프롬프팅(prompting·지시)만으로 적절한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생성하는 능력으로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정교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AI 붐의 주역이 돼 왔다"며 "MS·메타·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AI 개발을 주도하고, 기대되는 이점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칩을 구매하면서 엔비디아의 매출이 전례 없는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을 단행했는데, 이는 1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조처였다고 WSJ은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배 이상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174% 오른 상태다. 시총은 지난해 6월 13일 1조 달러, 올해 2월 2조 달러, 6월 5일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 주가도 올랐다. 퀄컴(2.19%)·마이크론 테크놀로지(3.8%) 등 다른 반도체 종목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매그니피센트7'(M7·애플·아마존·알파벳·MS·메타 플랫폼·테슬라·엔비디아) 종목들은 조정을 받았다.
일부 투자가들은 AI에 대한 투자 감소 신호가 나타나면 AI 낙관론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식의 최근 일일 거래량은 평균 500억 달러로 애플, MS, 테슬라가 각각 약 100억 달러인 것에 비해 압도적이다. S&P 500 기업 전체 거래의 약 16%를 차지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날 종가보다 47% 높은 수준으로, 그럴 경우 엔비디아의 시총은 5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80포인트(0.25%) 오른 5,487.0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날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면서 올해 들어 31번째 최고가 기록을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76포인트(0.15%) 오른 38,834.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03%) 오른 17,862.23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