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침범과 다른 지역, 경고사격에 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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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은 MDL을 20m가량 침범했다.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우거져 표식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날 북한군이 MDL을 침범한 지역은 지난 9일 침범 지역과는 다르다.
지난 9일 낮 12시 30분께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퇴각했고, 약 20분 후 북한군 4명이 또 MDL을 넘어와 재차 경고사격에 북으로 물러났다.
북한군은 최근 DMZ 내 장벽 설치 및 지뢰매설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올해 4월께부터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최근엔 DMZ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침범 역시 이곳에 지뢰매설을 하려면 수풀을 제거해 황무지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MDL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즉각 북상해 단순 침범으로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침범한 북한군 중 무장 상태인) 경계 병력도 있었으나, 그 병력은 우리 쪽을 경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작업) 병력을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계속 반복될지는 봐야겠지만,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며 "MDL을 침범했을 때의 조치는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