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대북 확성기 방송 켜자
김여정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합참 "북한군 향한 대비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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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군사 전문가들은 물리력을 동원하기보다 광범위한 해킹 시도와 함께 딥페이크 합성 사진 등이 유포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날려보낸 대남 오물풍선은 국내에서 310여 개 식별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 등으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고, 추가 풍선 부양도 관측되지 않았다.
북한은 오물풍선에 이은 새로운 도발도 예고한 상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며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북·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온라인으로 거점을 옮겨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김대영 군사평론사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물리적인 도발과 함께 비물리적인 수단을 쓸 가능성이 있다. 해킹 시도와 더불어 윤석열 정부 망신주기 차원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딥페이크 합성사진을 마구 뿌리는 방식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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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북한은 지속적으로 대통령실 등 정부 주요 기관의 해킹을 시도해 왔다. 윤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해 11월 북한은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 해킹을 통해 순방 일정 등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국내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2년간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법원 자료를 대량 빼가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 등에 맞서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전국 287개 공공분야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대응훈련을 시작했다. 국가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특이사항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추가적인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담긴 비난 수위가 예상보다 높지 않고 군사분계선 긴장관계를 낮추는 차원에서 상황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