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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 2만329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날 총선은 오후 9시 큰 사건·사고 없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시 마마볼로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 위원장은 이날 투표가 종료된 후 가진 브리핑에서 "투표율이 지난 2019년 총선(66%)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표 종료 후 바로 개표 작업에 돌입한 선관위는 수시로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다음달 2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으나 통상 사흘 안에 발표된 전례를 고려하면 하루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가 과반 의석에도 못미치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높은 실업률과 만연한 범죄, 부패, 빈부 격차, 물과 전력 부족으로 민심을 잃으며 올해 들어 여론조사 지지율이 줄곧 40%대에 그쳤던 탓이다.
가장 최근인 28일 발표된 사회연구재단(SRF)의 여론조사에서도 지난 총선 66%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한 ANC의 지지율은 42.2%로 추정됐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1.6%를 기록했고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12.4%), 원내 제2야당인 급진 좌파 경제자유전사(EFF·10.8%)가 뒤를 이었다.
다만 이 같은 민심 이반에도 불구하고 ANC는 이번에도 다수당의 자리는 지킬 것으로 보인다. ANC는 1994년 총선에서 62.7%의 득표율로 처음 집권한 이래 66.4%(1999년), 69.7%(2004년), 65.9%(2009년), 62.2%(2014년) 등 줄곧 60%를 넘겨 정권을 지켰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서는 57.5%를 득표해 의회의 전체 400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한편 완전 정당 비례대표제인 남아공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200석은 전국명부, 나머지 200석은 지역 명부에서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진다. 이렇게 구성된 의회는 총선 결과 발표 14일 이내에 첫 회의를 열어 대통령을 뽑는다.
만약 현재 관측대로 ANC가 과반 의석에 실패하면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DA 등과 연정을 구성해 과반(201표 이상)을 확보해야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