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 중단 명령 이틀 만에 재공습
美 '레드 라인' 넘었는지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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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인구밀집지인 라파로 진입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지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레드 라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라파 공격 시 팔레스타인 주민 피해가 급증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민간인 피해는 이달 초 이스라엘이 라파 공세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게다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에 군사작전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에 공습이 감행돼 국제사회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이번 공습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참사를 "비극적 실수"라고 언급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공습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면밀히 평가하기 위해 IDF와 함께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 이스라엘 고위관료들과 라파 작전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자세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이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계획을 듣고 많은 우려가 해소됐다고 느꼈고, 바이든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 라인'을 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런 평가 때문에 미국은 IDF의 라파 작전 확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으로 상당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 중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다른 관리는 "이번 사건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 전에 공중 정찰도 이뤄졌기 때문에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