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내 상장보다 신규 수익원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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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결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이 필요하며, 앞으로 흑자를 꾸준히 지속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획된 적자'가 끝났음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컬리 또한 당장 IPO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흑자 유지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컬리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역대 최고 매출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사상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 증진과 동시에 수익구조를 개선한 효과다. 기존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의 경우 중국발 이커머스가 진출하지 못했기에 컬리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이 외에도 뷰티 컬리를 론칭해 화장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물류비를 효율화해 비용 구조 역시 개선했다. 서울 송파 물류센터는 철수, 경남 창원·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신설하며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했다.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용 투자가 필수적인 유통 플랫폼 기업 특성을 고려했을 때, 흑자 전환은 본격 수익성 개선을 알리는 청신호다. 그러나 아직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물류 및 결제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과 지속이 IPO를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일반적으로 IPO를 할 때엔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이 보장돼야 하므로, IB 업계에선 단기간 내 상장은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예상 실적이 부풀려졌던 '파두' 상장 이후로 신규 상장에 대한 요건이 까다로워져, 아직 적자 상태인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적이라곤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연결 기준으로는 적자가 나오고 있어 당장 상장을 위한 외형 요건은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시장은 적자 기업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기대 밸류에이션도 맞추기 어려운 데다가, 심사 통과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컬리 측에서도 IPO 관련해선 보수적인 입장이다. 급하게 자금조달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판매자 배송(3P), 컬리멤버스, 퀵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IPO에 신규 진입하기엔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