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경계작전체계 업그레이드…3종 첨단 경계전력 시범 도입해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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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고지에 망원경으로 간신히 보이는 적 GP에는 인공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5사단 상승열쇠부대가 굳건히 버티는 전선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민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5사단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사단이다. 1948년 창설돼 6·25전쟁에서 피의 능선전투, 가칠봉전투, 가평·춘천 탈환전 등 300여 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국토 최전방을 지키는 사단으로 비무장지대(DMZ) 적 침투 격멸 54회, 귀순자 유도 7회 등 완전 작전 수행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OP 경계의 핵심임무를 부여받은 5사단은 육군 최초로 과학화경계시스템을 도입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도입 초기엔 오작동 등 여러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기술이 발달한 현재엔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완벽한 감시·감지를 통해 적의 지상침투 위협을 통제하고 있다.
5사단은 현재 기존의 과학화경계작전체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AI 유·무인 복합경계체계를 운용 중이다. 현재 GOP대대에서는 수풀투과레이더(FP레이더), 이동식레일로봇 카메라, AI-TOD 등 3종의 첨단 경계전력을 선행 시범전력으로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수풀투과 레이더(Foliage Penetration Radar)는 저주파가 수풀을 투과해 수풀로 차폐된 지역을 탐지 가능한 레이더이다. GOP 내 가장 애로사항인 기상 악화 시에도 탐지가 가능해 고도화된 감시 기능을 확보하게 됐다. 이동식 레일로봇 카메라는 즉각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사지에 신속히 기동해 감시할 수 있고, 일정 구간을 이동하며 감시가 가능하다. 사람의 객체를 AI가 인식해 표시해주는 AI 객체인식 능력을 통해 현재 과학화경계시스템을 보완하는 감시체계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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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와 TOD장비들이 감시·감지한 정보는 대대 지휘통제실로 모인다. 지휘통제실에서는 GOP대대 경계작전의 컨트롤타워로써 작전지역 내 모든 감시장비를 모니터하면서 작전요소를 통제한다.
지휘통제실에서는 무수히 많은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각종 상황을 24시간 살피고 있다. 상황 발생시에는 각종 프로그램과 체크리스트를 최적화해 화면에 전시한 가운데 상황조치를 실시한다. 상황이 위급할 시엔 지휘통제실에서 DMZ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타격까지 할 수 있다.
대대 관계자는 "지휘통제실은 24시간, 365일 언제나 최고 수준의 상황관리가 가능하도록 3교대 근무체계를 유지 중"이라며 "지휘통제실에서는 작전지역에 대해 실시간 정보확인이 가능해 유사시 병력이 출동해 직접 확인토록 한다"고 말했다.
5사단 GOP대대장 손영주 중령은 "GOP 대대장으로서 완전성 있는 경계작전과 전투준비를 통해 '즉·강·끝'을 행동으로 구현하겠다. GOP경계근무 용사들이 GOP작전환경 속에서 심신의 마찰을 이겨내고 굳은살을 만들어 나가도록 도움으로써 매일 성장하는 전투, 결국 이기는 부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윤기중 5사단장은 "전방에 우리 장병들이 적과 싸우기도 하지만 지형·기상과도 지금 많이 싸우고 있다. 5사단의 담당 지역은 동서로 지형과 기상이 아주 상이하다. 열악한 여건 가운데서도 우리 장병들이 열심히 GOP 경계근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장병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다. 엄중한 안보상황에 장병들은 국민 여러분들이 지지해주시면 그만큼 더 열심히 근무하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