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인 '새시대 당 건설' 노선 구호 제시
공공기관 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옆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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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현장을 찾아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전했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당 내 핵심 간부를 양성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4월 착공해 이달 완공됐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공사 중이던 3월 방문을 포함해 세 번째다.
통신은 이 같은 최고지도자 행보를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기관의 면모를 일시하는 사업이 아니라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의 절대적인 집권력과 영도력에 대해 강조하며 영구화작업을 본격화했다. 선대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영도력이 본인에게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김정은 초상화는 교내 곳곳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그는 "그 절대적인 집권력과 영도력이 어떻게 영구화되는가 하는 데 대한 명백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3대 초상화가 걸린 혁명사적관과 교육과학전시관, 당건설 과목학습실, 3호 강당 등 여러 시설을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주의'와 분리된 새로운 이론체계를 선전하며 우상화 작업을 정당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2년말 당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새시대 당 건설' 노선을 제시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당 창건 위업을 완수한 1세대 혁명가들의 이상과 신념,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간부들의 첫째가는 혁명과업"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앙간부학교에선 김정은 사상인 '새시대 당 건설' 노선이 집중 교육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구호로 '새시대 당 건설의 위대한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곳의 학생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가 걸린 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구호와 노선을 학습하게 된다.
준공식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이 자리했다.
중앙간부학교는 '김일성고급당학교'(1946년 6월 설립)의 전신으로 당내 핵심 간부를 양성하는 최고 교육 기관이다. 김일성고급당학교는 2020년 2월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관료주의·부정부패를 이유로 해산되고 명칭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