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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는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김씨의 첫 번째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 변호사는 '구속을 염두에 두고 뒤늦게 범행을 인정했는가'라는 질문에 "양심에 기초해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씨도 이를 크게 공감했다"고 답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오늘 음주 운전을 포함해 관련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마신 술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다 말했다"며 "그동안 거짓말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해 용서를 구하고 있다. 성실히 수사에 협조해 잘 변론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변호사는 증거 인멸 혐의 등은 이날 조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음주운전 부분만 조사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등 다른 혐의 등에)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조 변호사의 브리핑 직전 강남경찰서 정문 현관에 대기하던 취재진을 향해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남은 조사 성실히 잘 받겠다"고 했다. 김씨는 짧은 입장을 전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오후 2시께 조사를 받으러 강남서에 들어간 김씨는 '취재진이 있어 못 나간다'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9시간가량 머물렀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 뒤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논란 속에 콘서트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