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개인 진로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돌아오라"며 "의료계의 원점 재검토, 전면 백지화 요구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도 "의대 정원 문제는 증원 문제가 아닌 모든 고3 학생, N수생, 학부모의 문제"라며 오는 24일 대교협에서 의대 증원 등을 심의한다고 했는데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전공의와 대학생이 돌아오도록 애를 쓰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의 "집단 유급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라는 말로 회유하고, 복지부에 국가시험 연기도 요청했다고 한다.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되면 내년 입학생 4500명과 유급생 3000명 등 7500명이 같이 수업받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까지 해줬다. 전문의 시험도 유연성을 갖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공의와 학생들은 복귀를 거부한다. 증원철회를 요구하지만 증원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하고, 법원은 전공의·학생들이 낸 소송을 각하·기각했다. 대법원도 정부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국민 72%가 증원에 찬성한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측 변호사마저 전공의들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자 "전공의 너희들은 유령이냐"고 비판했다.
이제부터는 전공의·의대생·의사의 시간이 아니다. 정부의 시간이다. 전공의와 학생들은 돌아와야 한다. 더 버티며 국민적 지지도 없는 주장을 해봐야 얻을 것은 더 큰 비난밖에 없다. 수련병원 이탈도 세 달이면 너무 길다. 서울대병원 전공의가 말했듯이 국민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지만 그렇기에 국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불이익이 현실화하기 전에 돌아오길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