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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환경자원센터 지하 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해 약 40분 뒤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 현재 현장엔 소방 장비 48대와 인력 175명이 투입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화재 발생 건물 지하에 있던 33명이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동대문환경개발공사 환경자원센터 건물 지하 3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식물처리시설인 이 건물 지하 3층에는 △가성소다 15㎥(2개) △황산 15㎥ △메탄올 5㎥ △과산화수소 5㎥ 분량의 화학물질 저장탱크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진압이 길어지는데 대해 "쓰레기가 타고 있는 것이라 연기가 너무 짙어 앞을 보기 힘든데다가 화재 장소까지 진입하는 통로 길이도 너무 길다"며 "소방관이 한 번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도 5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와 성동구는 이날 낮 12시 전후로 화재 연기 등 배출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로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거주하는 신모씨(68·여)는 "마스크를 꼈는데도 코가 막힐 정도"라며 "연기가 흘러간 쪽에 사는 지인 집에서는 '창문을 이중으로 닫았는데도 매캐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고 말했다.